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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속에서

조카의 이 빼기 영상 리뷰

영상을 재생하자마자 조카는 엄마에게 몸을 맡긴 채 "숨 좀 깊게 쉴게", "질문이 하나 있어" 떠들어 대고 엄마는 한쪽 팔로 조카를 감싸고 한쪽 손으론 이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아빠의 "거의 다 나왔어”라는 목소리가 카메라 밖에서 이어졌다. 그 상황은 마치 산모가 아이를 출산하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오빠가 드디어 조카의 두 번째 아랫니를 뺐는데 이번엔 영상을 찍어뒀다고 했다. 나는 이만 빼는 짧은 영상을 기대했는데 3분이 넘는 롱테이크가 될 줄은 몰랐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조카는 이를 잡아 뺄 듯하면 필사적으로 미꾸라지처럼 몸을 내뺐다. 엄마와 아빠는 '거의 밖으로 다 나왔다', '잡기만 하면 된다', '피 안 나'이런 말들로 설득하고, 녀석은 이를 삼킬까 봐 입도 다물지 못한 체 연신 "무섭다"고 발을 동동 구르며 엄마의 손을 뿌리치길 반복했다. (동시에 짬짬이 TV도 보더라)

 

그러다 갑자기 거즈로 빼지 말고 손으로 빼 달라는 요구에 "손으로... 손으로..." 다급한 아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이를 잡으려다 이가 손에서 미끄러지자 조카는 재밌다고 웃기까지 했다. 결국 엄마가 "너 이 삼킬 거니?"라고 하자 겁이 났는지 협조적이 됐다. 이는 손에 닿자마자 쏙 떨어져 조카 자신도 허무해하는 표정이었다. (사실 거의 98%까지 빠진 이를 덜렁덜렁 달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TV 앞으로 갔다.(여기까지가 영상의 내용이다.)

 

 

뒷얘기를 덧붙이자면 조카는 세면대에서 입 안을 헹군 뒤 돌아와 자기가 용감하게 이를 뽑았다고 자신만만해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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