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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속에서

세미 채식주의자가 되다

채식 인구가 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이번 긴 장마가 기후변화로 발생했다는 얘기를 접하고 채식을 하게 됐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예전에 채식을 시도하다 실패한 적이 있는데, 내가 다시 채식에 빠져든 계기는 영어 공부를 위해 가입한 넷플릭스 때문이었다.

 

 

 

 

<칼보다 포크 2011>

 

 

처음으로 본 다큐였다. 주로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채식을 통해 병을 개선했다는 내용이다. 구성이 지루해서 뒷부분은 다 보지 못했다.

 

 

 

 

<카우스피라시 2014>

 

 

이때부터 채식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지도 못 한 이유들로 채식을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다큐였다. 소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설명했다.

 

 

 

 

<자본의 밥상 2017>

 

 

카우스피라시의 제작진이 만든 다큐로 심장, 당뇨 협회가 육식을 권장하도록 육가공 업체, 패스트푸드 등에서 후원을 받은 내용들이 실렸다. 그리고 여기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단백질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 단백질은 식물에서 만들어지고, 그 식물을 먹은 고기들은 매개체일 뿐이니 꼭 단백질을 동물성 식품으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더 게임 체인저스 2018>

 

 

채식을 하는 각종 운동선수들이 채식으로 인해 오히려 기량이 향상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채식을 하기 시작했다. 초창기엔 비건식보다 더 엄격한 존 맥두걸 박사의 '자연식물식'을 따라 해 봤지만 기름과 견과류까지 제한하는 식사는 어려웠다. 다음으로 비건식을 했다. 일체의 육류, 어류, 유제품, 달걀까지 끊었다.

 

책 <왜 고기를 안 먹기로 한 거야?>를 보면 비건이 되려면 가죽 제품, 양모 제품, 돼지 젤라틴이 들어간 사탕도 쓰거나  먹어선 안 된다. 비건은 음식물 섭취뿐만 아니라 동물성 물질도 거부하는 생활 방식의 변화까지 필요했다. 나는 올 1월에 새로 산 가죽 가방과 집에 있는 가죽 제품들을 전부 처분해야 하나 상당히 고민하다 비건은 포기했다. 하지만 책에 비타민B12 부족에 대한 부분을 읽고 종합 비타민B는 가끔 먹는다. 필요에 따라 넣을 건 넣고 뺄 건 빼며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채식에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을 만날 때 완벽한 채식을 고집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 지인이 얘기해줬다. 한국식은 채식 식단이 많은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반찬에 고기가 들어간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렇다 국의 경우에도 고기 육수를 쓰던가 멸치 육수를 쓰고, 반찬으로 나오는 음식, 일품요리에도 고기가 포함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집 밖에서는 고깃 덩어리를 먹는 경우만 아니라면 어느 정도 먹기로 했다. 그리고 제사와 명절 음식에 포함된 육류도 그냥 먹는 걸로 했다. 또한 돼지고기나 생선 요리를 가끔 먹고 싶어 하는 엄마가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아 그것도 먹기로 했다. 내가 잘 먹는 걸 엄마가 좋아해서 평소 효도도 못하는데 먹는 거라도 따르기로 했다. (적고 보니 이게 무슨 채식주의 잔가 싶긴 하다.)

 

현재 고기를 6개월째 제한 중이지만 그다지 힘들지 않다. 다만 어려운 건 밀가루가 들어간 가공식품이다. 라면, 떡볶이, 스파게티, 피자 등이다. 고기는 안 먹지만 밀가루 음식을 주로 섭취하면서 채식을 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채식 초반에 라면, 국수, 스파게티에 채소를 넣어 먹으며 채식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제는 너무 먹고 싶으면 조금씩 먹는다.

 

사람들이 100% 채식을 고집하지 않아도 지구 온난화를 개선하기 위해 고기의 비중을 줄이고, 자신의 건강과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채소의 비중을 높이면 좋겠다.

 

 

* 채식을 하며 읽은 책들

 

 

 

 

* 채식 초창기에 밥과 반찬이 질려 이것저것 해 먹어 봤는데, 지금은 다시 밥과 반찬, 과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그때 만든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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