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만나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 경우엔 에너지가 소진된다. 아마도 남들과 있을 때 내 개인주의적인 성향으로 인한 의견 충돌 때문인 것 같다. 대체로 그럴 때면 내가 양보하고 집에 와 혼자 괴롭곤 했다. 그러다 작년 나의 상담 선생님이 이럴 경우 '남들이 하자는 대로 해 ~'라고 하셨다. 가능할까 싶었지만 '에라 모르겠다 ~' 그래서 그냥 남들이 하자는 대로 아무 말 안 하고 따라 하다 보니 그게 또 나쁘지 않았다. 내 욕구만 좀 내려놓으면 그만인 것이었다.
욕구까지 내려놓으며 사람을 만날 필요가 있을까? 있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지내본 기간이 있었는데 그리 좋지 못 했다.
그러다 최근엔 아예 '뇌를 집에 두고 나가면 훨씬 도움이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과 있다보면 내가 질문을 하고 있다. '어라? 뇌가 없는데 질문을 다 하네?', 또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한다. '어라? 뇌가 없는데 머리는 왜 아프지?', '감정은 왜 생기지?' 기타 등등... 젠장, 몰래 내 뇌가 쫓아온 모양이다. '넌 집에 있으라니깐 왜 쫓아왔어!'
사실 내 뇌가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있으면 뇌가 활개를 치고 즐거워진다. 근데 그게 또 넘치곤한다. 내 뇌는 경계를 잘 몰라. 여하튼 사람을 만날 땐 집에 두고 다니는 게 제일 안전해.
지인에게 이런 얘길 톡을 남기자 '뇌랑 입이랑은 집에 두고 귀만 달고 나가'라고 하셨다. 그렇게 되면 삶이 참 편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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