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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내면의 ~

의욕 상실

의욕 과다가 의욕 상실을 불러왔다. <자존감 수업>이란 책에 나이 마흔 넘어 스트레스 받으면 몸이 아프다는 내용이 나온다. 100% 공감한다. 며칠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했었다. 컨디션이 잘 돌아오지 않고 있다.  너무 속상했다. 거기다 어제는 치과에 가서 떨어진 인레이를 새로 제작하고 왔다. 오늘은 아침부터 어깨 등등 여기저기 아파서 동네 한의원을 갔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자꾸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쉴 시간을 놓치고 몇 시간씩 나쁜 자세로 계속 앉아 있다가 이렇게 됐다. 나보다 젊은 사람이 쓴 자기계발서를 읽고 따라 하는 건 무리였다. 내 페이스대로 움직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동네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진단을 하면서 혹시 집에 먼지가 많냐고 물었다. '어! 어떻게 알았지?' 책이랑 물건들이 내 방에 가득하다. 폐가 좀 안 좋으니 환기를 자주 시키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저렴한 소형 공기청정기를 하나 샀다. 그리고 신경성이라며 머리에 찜질을 해주라고 했다. 웃겼다. 핫 팩을 옆머리 위주로 찜질해주라고 했는데 해보니 이상하게 시원했다.

 

오후엔 가까운 동네 산을 산책했다. 생각을 비우려 해도 잘 안 됐다. 좋은 방향으로 나를 바꾸려고 하면 할수록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그저 난 과민하고, 긴장도 잘하고, 작은 일에 몰입해서 괴로워하기도 하는 그저 그런 인간이다. 힘들면 힘들어하고 괴로우면 괴로워해 버려. 좀 못나 보여도 그렇게 솔직하게 살아봐'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좀 편안해졌다.

 

모든 일은 일어날 때가 되면 일어나는 것 같다. 그걸 미리 막겠다고 애쓰는 것도 힘들고, 일어난 후에 후회하는 것도 괴롭다. 그냥 '때가 돼서 일어 난 일' 정도로 받아들이고 싶다. 내 삶이 중구난방 여러 방향으로 흐르는데 어떡하겠나? 그냥 사는 거지. 수습하면서,

 

나는 불행도 삶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파야 죽지'란 말이 있다. 사는 게 너무 행복하면 죽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사소한 불행도 모아뒀다가 나중에 '아... 내가 이렇게 괴로웠던 일이 많았지. 이제 그만 죽어도 괜찮겠어'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122세까지 장수한 할머니의 비법' 이란 인디언 얘기를 읽을 적이 있다. "언제나 좋은 추억과 행복했던 기억만 되새기며 웃으면 돼. 반대로 나쁜 일은 하루라도 빨리 잊어버려야 해. 그게 바로 오래 사는 비결이야" <- 이렇게 살고 싶은 적도 있었다.

 

"뭔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이 언젠가는 죽을 거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미 발가벗었는데,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스티브 잡스 < - 이렇게 살고 싶다.

 

 

 

 

 

 

 

산책하다 벤치에 앉으려니 누군가 주워놓고 간 밤이 있었다. 감사히 맛있게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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