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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내면의 ~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자

올해 나의 화두는 '긴장'이었던 것 같다. 내가 읽는 책들도 죄다 긴장을 풀라는 내용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긴장하면 시야가 아주 협소해진다. 별것도 아닌 일을 부풀려 자신을 괴롭히고 결국 신체적 고통까지 유발한다.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20, 30대까지만 해도 아무리 긴장해도 몸에 무리가 안 왔는데, 40 이후로는 도대체 생각지도 못한 통증들이 따라온다. 앞으로의 내 생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지만 남은 생을 이렇게 살 수만은 없다. 예전에 책으로만 읽은 고통은 남일이라 쉽게 생각하곤 했는데 내가 겪게 되자 그들의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그래서 이젠 '긴장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현재까지 몇 가지 방법을 찾았다. 살다 보면 또 이게 안 맞을 수도 있고, 새로운 방법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일단 정신적으로는 두 가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첫째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떠올리는 것이다. 내 긴장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이 '잘하려고' 애쓰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비교대상이 나보다 나은 사람이다 보니 그에 따라가려 노력하다 지쳐 쓰러지곤 했다. 그런데 나보다 어렵게 살지만 잘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삶인데, 자꾸 욕심이 생긴다. 욕심만 내려놓으면 그냥 끝난다. 그게 참 어렵고, 잘 잊어버린다.

 

두 번째로는 '어차피 다 죽는다'는 걸 염두에 두고 살자. 죽을 걸 생각하면 못 할 것도 없고, 부끄러울 것도 없다. 누가 부럽거나 남들의 무시, 괴롭힘에도 어차피 그들도 다 죽을 텐데 뭐.

 

다음으로 육체적인 부분이다. 산책과 춤이다. 산책은 나갈 수 있을 때 자주 나가 주자. 밖에서 걷다 보면 머리가 맑아진다. 춤은 어깨춤만 살짝 추곤 했는데 조카의 막춤을 보고서 나도 음악을 틀고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게 생각보다 효과가 있다. 한바탕 추고 나면 기분도 좋고 몸도 가벼워진다.(지금도 음악 틀어 놓고 자판을 두드리며 어깨춤을 춘다.) 마지막으로 '웃기' 이건 말이 필요 없다. 입꼬리를 올리며 살기로 했다. 좀 실없이 보이면 어떤가?

 

지난 글과 상통하는 면이 있지만, 긴장이란 게 내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안 풀릴 때 느껴지는 감정이니 '인간사 내 맘대로 안 되는 게 많다'는 전제하에 사는 게 좋은 것 같다.

 

급하게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또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이 모든 걸 아주 조금씩, 매일 천천히 그리고 대충대충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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