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결핍에 따른 부작용으로 자기계발서를 한동안 읽었다. 한참 읽다 보면 정신이 든다. '이게 아니구나 ~' 그 내용들을 따라 하려는 나만 있고, 진정한 나는 사라진 상태.
<스누피와 친구들의 인생 가이드>를 읽곤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 예전에 찰스 M. 슐츠의 <찰리 브라운과 함께한 내 인생> 에세이를 읽고 너무 좋았다. 그러나 정작 <피너츠> 시리즈는 읽지 않았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완전판 <피너츠> 시리즈와 <아트 오브 피너츠>를 빌렸다. 그러다 이 책도 접했다.(웃긴 건 최근에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하다가 예전에 신청한 책들을 쭉 보는데 내가 이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은 책이었다.) 아래 문구를 읽고 내 머릴 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

책, 남의 말, 온갖 SNS 글, 영상들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건 다 ~ 그들의 이야긴데 말이다. 내 여건과 나란 인간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들을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거기서 조금만 도움이 될 걸 취하면 되는 거였는데, 욕심을 냈다. 그들처럼만 하면 나도 될 거라는 환상에 취했다.
때맞춰 읽은 책이 <우연성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이다. 요즘 관심사가 양자물리학이다. 궁금은한데 어려워서 최대한 쉽고 재밌는 책을 살피다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서점에 가보면 전혀 쓸데없는 인생 조언이 담긴 책들이 무서울 정도로 많이 쌓여 있어서 진짜 좋은 책을 찾을 수 없게 시야를 가려버린다. 그런 책들은 독자들의 뇌를 한없이 가볍고 부풀려진 글로 채워주고 그럴듯한 말로 현혹하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은 없다... 무언가를 해내고 성공한 사람들에게만 집중하다 보면 잘못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패자들의 운명도 주시해야 한다.
무슨 과학서가 이래? 근데 맞는 말이다. 앞부분은 과학서라기보단 인문학 서적같았는데 뒤로 갈수록 대부분의 일이 우연성으로 일어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인용이 나와 어렵다.
위 책을 읽으며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같이 읽고 있다. 최근 테니스, 등산, 걷기로 체력을 향상 시키며 정신력도 좋아진 걸 느껴 '달리기'를 조금씩 시작했다. 그런 던 차에 동시성인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달리기에 집중한 책인 줄 알았는데, 현재의 내 심정을 반영해주는 글귀로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
셰익스피어, 발자크, 디킨스...... 그러나 거장들은 어디까지나 거장들이다. 그들은 뭐라고 해도 예외적인, 신화적인 존재들이다. 거장이 될 수 없는 세상 대부분의 작가들(물론 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은 많든 적든 재능의 절대량의 부족분을 각자 나름대로 연구하고 노력해서 여러 측면에서 보강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하루키도 이런데 나는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 존재인가?
최근에 나는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만 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글귀들이 와닿았나보다. 실패자들의 시선도, 운 같은 우연성도 있음을, 그러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 상반 댄 주장들이 머리를 무질서하게 휘저어 놓았다. 조금씩 다 맞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하나에 휩쓸려 그걸 내 신념으로 받아들였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결국은 찰리 브라운의 말처럼 그때그때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예전엔 책을 한 권 다 읽어야 다음 책으로 넘어갔는데, 요즘은 동시에 읽기도 하고 읽다 집어치우기도 잘한다. 약간 삶 자체가 무질서하다는 개념을 받아들이니 사는 게 편하다. 지금은,
와 ~ 글 자체가 엔트로피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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