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말을 극복해야 한다.
이 말은 내가 처음으로 개인전을 했던 올 1월, 전시장을 다녀간 한 외국인 젊은 남자가 한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자. '아~ '하면서 약간 당황해하긴 했지만, 이미 내 자신감은 바닥을 향했다. '내 그림 수준이 많이 떨어지나 보다'란 생각을 했다. 가끔 그림이 안 그려지면 이 말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를 때가 있다. 나는 이렇게 지나가는 낯 모르는 사람의 말에 휘둘린다.
오늘 인스타 릴스에 케이트 윈슬릿이 어릴 적 선생님에게 들었던 무례한 말을 무시하고 계속 자신의 길을 걸었고, 결국 이 자리에 왔다는 시상 소감을 보자, 갑자기 이 기억이 떠올랐다. 이게 나와 케이트 윈슬렛의 차이구나
현재 '내가 재능이 없는 게 아닐까?'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하나? 그런데 다른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 사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리면 그만큼의 성취감을 다른 곳에선 찾기 어렵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 슬럼프로 힘들어하자 주변에서 다른 일을 찾아보라 이를 테면 빵 만드는 걸 배워보라... 그런 말을 들었는데 그때는 정말 오기로 그림을 더 열심히 그렸었다. 그리고 자계서의 동기부여만으로도 새로운 힘이 생기곤 했는데, 요즘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는 뭐든 읽어야 변화가 오는 타입이라 오늘은 지인의 소개로 <그릿>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 외에도 최근에 읽은 책들이 '재능보다 노력이 더 중요하다'를 강조했는데 나는 여전히 '재능'에만 집착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걸 다시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그래 새로 시작해보자! 이제 재능은 싹 ~ 지워버리고, 노력하자. 그러다보면 '언젠간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지?' 하며 웃어넘기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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