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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내면의 ~

자리에 대한 생각

 

 

카페를 갔다. 토요일 오후라 사람들이 꽤 많았다. 이미 벽주변의 자리는 거의 찼다. 4 테이블 정도 여유가 있었는데 나는 정 가운데 2인석에 앉았다.

 

몇 년 전 한 작가님과 카페에 간 적이 있었다. 손님이 없는 편이었는데, 그분이 긴 테이블의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으셨다. 그리고 말씀하시길, 자기는 주로 중앙 자리를 앉는다고, 강의를 들어도 맨 앞자리에 앉고, 심지어 화장실도 가운데 칸을 간다고 했다. 그분이 자신감이 좀 넘치는 분이긴 했지만, 나로선 생소한 사고방식이었다.

 

그때 생각해 봤다. 나는 거의 혼자 다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왔다 갈만한 위치에 앉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분과 대화를 나눈 뒤, 나도 모르게 그분의 말이 떠올라 가운데 자리를 찾아 앉거나(그렇다고 자리를 안내해 주는 곳에서 까지 그러지는 않는다.) 내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앉기 시작했다.(막상 앉아보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구석에 앉든, 가운데 앉든,)

 

하지만 아직도 자연스럽게 내 자리 찾아가듯 가운데로 향하지는 못 한다.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곤한다. 그럼 그냥 편하게 구석에 앉으면 되잖아? 미묘하지만 이 작은 행동에서 약간의 자신감이 붙는 걸 느낀다.(하기싫은 걸 해야 변화가 온다.)

 

오늘 카페에 갔다가 문득 자리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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