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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내면의 ~

덕질의 자기계발화

자세하게는 쓰지 않겠다. 그런 것까지 알면 읽는 분들이 피곤하실 것 같다.  24일간 덕질한 내 서사를 간단한 내용과 배움이 된 부분만 정리한다.

나의 덕질 대상은 동방신기였다. 우연히 김재중이 나온 유튜브를 보고, 거기에 달린 댓글에 흥미를 느꼈다. ‘13년의 계약 기간과 9:1의 수익률’ 그래서 나온 sm. 그로 인해 방송 출연이 막혔다는 내용이었다. 감정이 확 ~ 쏠렸다.

일차적으로 김재중과 김준수가 나오는 영상은 다 찾아봤다. 보면 볼수록 안쓰럽다 보니 sm과 남은 두 멤버에 대한 불만이 쌓였다. 그러다 (구)동방시절의 영상들을 보기 시작했다. 다들 너무 돈독해 보였고 20대 초반의 순수함과 각자의 재능들이 돋보였다. 그러면서 알게 된 새로운 문화. 남아이돌들을 사귀는 것처럼 엮은 이야기. 그런 영상을 보면서 그들이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나는 진짠 줄 알았거든, 그게 사실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 좀 실망했다. 소속사에서 인기를 끌기 위해 그런 것까지 설계하다니… 점점 식어갔다.

이제 그만 봐야지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 소송건에 대한 긴 글을 접했다. 이번엔 심창민과 정윤호 쪽의 글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한 글을 읽으며, ‘내가 잘 못 알고 있었나?’ 특히 인상 적였던 부분은 계약을 조금씩 수정해 줬고, 계약기간에 대한 내용도 내가 알던 부분과는 달랐다.

이러면서 균형이 조금씩 잡히기 시작했다. 나의 취약한 면을 깨닫고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역시 양쪽 얘기를 다 들어봤어야 하는 거였구나.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치우쳤을 때 내 판단력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

어느 정도 성공하게 되면 이권이 개입한다. 그럴 때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면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20대의 어린 나이였고, 비교적 형편이 어려웠던 멤버들은 더 쉽게 넘어갈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란 추측을 해봤다. 물론 아쉬움이 남는 건 sm의 견제였다. 실컷 뒷받침해서 키워낸 그룹인데 회사 입장에선 괘씸할 수 있다.  이해는 가는데 너무 길었다. 물론 이것도 초반엔 문제가 있었지만 나중엔 방송사들이 스스로 섭외를 하지 않는 쪽으로 흘러갔다고 한다.

그래, 이제는 그만 봐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는데, 그간 봐온 영상들이 죄다 라이브였다. ’애들이 왜 이렇게 노래를 잘해? 나는 그때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자꾸 듣다 보니 노래가 익숙해지고 나도 모르게 일본 활동곡까지 보다 보니 내가 지금 2024년을 사는지 2000년대 중후반을 사는지 모를 정도로 헷갈리게 됐다.

어제 마친 JX콘서트(김재중, 김준수) 영상을 봤다. 요즘은 공연이 끝나면 바로 실황 영상이 유튜브로 올라왔다. 그들은 드디어 15년 만에 동방신기의 노래를 불렀다. 김준수는 격한 안무에 흔들리지 않는 음정으로 끝까지 부르는데, 솔직히 동방신기엔 김준수 목소리가 나오는 게 맞는 거 같다. 하지만 퍼포먼스적으론 정윤호와 심창민이 같이 있다면 더 좋을 텐데… 이런 일은 10년 뒤에는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콘서트를 보면서 결국엔 열심히 살면 살아남게 되는구나. 오랜 시간 방송 활동은 막혔지만 뮤지컬로 돌파구를 찾은 김준수와 자신의 이미지를 잘 구축하면서 일본 활동을 꾸준히 해온 김재중. 내가 알 수 있는 부분은 유튜브에 나온 이러저러한 영상들뿐이지만 평판이 나쁘지 않다.

삶이라는 게 안정적인 길을 선택하면 편할 수도 있지만 맘고생이 있을 수 있고, 거칠게 내던졌을 때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치지만 그로 인해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다. 선택이다.

마지막으로 박유천에 대한 추가적인 글을 담는다. 내가 본 영상에서 우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 얘기를 지인과 나누다 ‘우는 사람이 다 착한 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자기 연민에 쉽게 우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여린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잘 못 본 아이였다. 지금껏 행동을 보면… 자기 통제의 중요성을 배웠다.

사실 내가 아는 게 틀릴 수도 있다. 워낙 떠도는 얘기도 많고, 어느 부분에선 이쪽이, 어느 부분에선 저쪽이 맞을지도 모른다. 여기 적은 건 그저 순전히 주관적인 나의 해석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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