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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속에서

셀프 사주를 보다

운에 대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MZ세대들이 사주를 많이 본다는 영상을 봤다. 그래서 나도 궁금해서 셀프 사주를 봤다. 

 

무한도전에 나왔던 박성준 역술가가 지은 <운BTI>란 책을 도서관에서 읽었다. 처음엔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 근데 인터넷에 ‘만세력’을 검색해서 입력창에 생년월시를 넣으니 책에 나온 대로 사주를 읽을 수 있었다. 와 ~ 신기하게도 성격이 정말 비슷하게 나왔다. 갑자기 궁금해서 내 주변인의 생일을 넣어봤다. 책에는 태어난 날짜가 사주에서 젤 중요하다고 하니 그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대충 성격들이 다 비슷하게 맞아서 놀라웠다. ‘아 ~ 그래서 그랬구나 ~’ 뭔가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러다가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궁금한 걸 찾아보다가 오행(목, 화, 토, 금, 수)에 따른 궁합을 알게 되었다. 가까운 사람이건만 항상 뭔가 잘 안 맞는 것 같은 사람들… 서로 상생하는 관계와 상극인 관계가 있었다. ‘아 이래서 안 맞았구나 ~‘ 그 뒤론 혼자 내 마음대로 해석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다가,

 

몇 년 전 인간관계가 확~ 틀어진 친구들이 있었다. 기억력이 좋은 나로선, 그들의 생일을 다 알고 있었기에 대입을 해봤다. ’아… 얘의 그런 성격이 여기도 나오는구나‘ 그 친구들과 나는 전부다 다른 오행을 갖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이걸 알고 나니 그들에 대한 마음이 편해졌다. 사주는 타고나는 것이니 바꿀 수는 없다. 내가 좀 더 미리 알았더라면 그 부분을 조심할 걸,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당시엔 ’얘들 왜 이리 힘들지?‘란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지인들과 카톡을 하다가 내가 요즘 사주에 관심 있다고 하니 다들 자신의 사주를 봐달라고 했다. 한 분은 가족 전체를, 한 친구는 만세력만 본 얘길 조금 했더니 이미 신점까지 보러 다닐 정도로 마니아였다. 마지막으로 관상에 관한 정보를 보다가 연락도 잘 안 하는 한 MZ청년이 떠올라 카톡을 보냈다. 뜬금없는 내 카톡에, 자기도 봐달라고 했다. ‘이거 뭐지? 사람들이 사주를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의 나. 내 사주를 얘기하자면 불같이 타올랐다 꺼지는, 사주상 성격은 잘 맞는 편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은 나와 맞지 않았다. 살면서 내가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변한 건지 원래 안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한 50% 정도만 믿기로 했다. 내 경우 유독 사람 때문에 힘든 경험이 많았는데 그게 내 사주에서도 드러났다. 그래서 관계가 지속되는데 뭔가 어긋날 경우 사주를 통해 인간관계에 약간의 도움을 얻을 정도로만 쓰려고 한다. 자칫 처음 만나는 사람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주부터 보고 ‘이 오행은 나와 안 맞으니깐 만나지 말아야지’ 혹은 사주에 나쁜 습관이 나오는데 그 습관대로 살면서 ‘내 사주라 그래’ 이런 식으로 잘 못 오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주에는 십성이라는 게 있는데 그중에서 ‘자신’에 해당하는 부분이 모든 사람에게 ‘비견‘으로 나왔다. ‘비견’은 자존심에 해당한다. 그러니 사람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운에 대한 책에서 배운 점 몇 가지만 남긴다. 

 

운이 나쁜 시기엔 조심하라는 글이 있었다. 나는 한동안 운을 무시하고 인생은 내 노력으로 다 바꿀 수 있다고 자만하던 시기가 있었다. 나쁜 시기여도 긍정적으로 살면 다 잘 될 거라 믿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면 그런 시기가 운이 안 좋았던 게 아닐까? 그럴 땐 좀 조용히 자중하며 지내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타고나기를 양의 기운이 강하게 태어난 사람은 음의 기운을 좀 채우고, 음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양의 기운을 채우란 내용도 좋았다. 

 

운도 자신의 노력으로 바뀐다는 글을 읽었다. 베풀수록 더 좋은 운이 들어오고, 건강해지면 운도 좋아진다는 말이 젤 크게 와닿았다.

 

 

진짜 마지막으로 이 그림은 혼자 만들어 본 내 사주다. 좋은 건 다 집어넣어서, 뭐 이렇게 믿어보자 ~

내가 만든 내 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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