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인이 싱어게인 얘기를 했다. 그분은 63호가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그래서 63호의 영상을 찾아서 본 게 30호와 듀엣으로 부른 영상이었다. 이럴 수가, 나는 30호에 꽂혀버린 것이다. 그 날은 30호의 유튜브를 줄곧 봤다. 인스타 팔로잉도 하고, 그렇다. 30호는 목소리, 선곡도 좋지만 유튜브에 남겨진 그의 성품이 더 끌리게 만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10호 가수의 노래를 들었다. 처음 30호, 63호의 대결 상대였던 10호, 29호의 외모를 보며 나도 모르게 '그냥 락이겠구나'. 소싯적에 락 좀 들었지만 요즘은 잔잔잔 팝을 듣다 보니 관심 밖이었다. 근데 10호는 걸걸한 목소리로 감성적인 노래는 부르는 가수였다. 마이클 볼튼에 비교되는 실력자였던 것이다. 이번엔 10호 가수 노래를 찾아들었다.
그러다 이번엔 '방구석 라이브'란 영상을 봤다. 거기에 30호가 나온 영상을 보는데 댓글에서 '나이가 있으면 29호 노래가...' 이런 글을 읽고 29호를 찾아봤다. 아.뿔.싸. 내 락 본능을 깨우다니... 감미롭게 부르다가 내질러버린 <못 다 핀 꽃 한 송이>. 특히 영상으로 보면 얼굴 중 입 부분이 매력적이다. 노래부를 때의 입술, 입모양이 곱다. 락커, 그것도 헤비메탈을 한 사람이(내가 선입견이 있었나 보다)

3라운드에서 부른 <제발>은 수십 번 들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다. 이건 음원으로 집중해서 듣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첫 부분에선 상당히 긴장한 느낌이 든다. 그러다 "마음 열어 사랑을 해줘 ~ 아악 ~" 소리를 지른다. 그 뒤로 자신감이 돌아온 듯한 목소리가 뿜어져 나온다. 뒷부분에 "제발 숨 막혀~~~인형이 되긴" 에서 목을 긁어주는데 그게 거칠면서 부드럽다. 마지막에 "마음열어 사랑을 해 ~~~줘 <<<" 가슴이 뻥 뚫린다. 시원하게 긁어대며 쫙 ~ 퍼진다. 이거다.
29호에 대한 덕질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이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정리 중 '마이클 볼튼'이름이 맞나? 구글로 검색하다가 마이클 볼튼 관련 유튜브 영상을 봤다. 그의 일생을 간단히 정리한 내용이었다. 락커로 긴 무명 생활을 보내다 36살에 소울로 전향해서 대박이 터진 마이클 볼튼, 어쩌면 29호도 헤비메탈로 20년이 넘게 살아왔다가 누군가가 말한 메탈발라드로 방향을 틀어서 성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나의 문제점 중 하나는 예능이나 TV프로를 그냥 즐기면 되는데 그걸 자기계발로 끌고 오는 경우가 많다. 29호에 대한 내 애정은 한 길을 20년이 넘게 걸어왔다는 것에서도 의미가 깊다. 많이 흔들렸을 텐데 계속 해왔다. 마이클 볼튼의 영상을 보면 성공은 했지만 주변의 구설수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음악으로 그 과정을 버텨냈다고 한다. 내가 본받고 싶은 부분들이다.
싱어게인에서 시작했는데 마무리는 마이클 볼튼이다. 최근 영상을 봤는데 60대 중반에도 목소리가 변함이 없다. 그렇게 관리하기 위해 그는 주 4회 운동과 42년째 채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기승전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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