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들어선 지 한참이 지났는데 이상하게 발길이 그쪽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어제 갑자기 다녀왔다.
얼마 전 인스타 카페 소개글에(요즘 인스타가 내 인생을 파고든다.) 노은동의 Everysunday라는 카페가 소개됐다. 그런데 세종시에 3곳의 지점이 있고, 그중 '봉암점'에선 예전에 공유가 카누 광고를 찍었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 그곳이 끌렸다. '아! 여기 가야겠다'
점심을 먹고 버스에 지하철로 반석까지 갔다. 그곳에서 'B2'를 타고 세종시로 들어와 세종시외버스터미널에서 '991'로 갈아탔다. '봉암리'에 내려 카페를 찾아갔다. 가는 시간만 총 1시간 50분 걸렸다. 대전에서 서울까지 버스 타고 가는 거리였다. 근데 교통편을 여러 번 바꿔선지 긴 거리라 느껴지진 않았다.

카페의 외관은 노란색 창고형 건물이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높은 천장이 시원스레 드러났다. 개인적으로 이런 공간을 좋아한다. 인테리어도 시멘트 벽에 블랙 컬러로 차분했다. 커피 기계, 가로등, 이것저것 공간을 채운 볼거리들이 많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산만한 것도 같다. 커피와 말차 케이크를 먹었다. 그럭저럭 맛있었다. '날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나가야겠네'란 생각에 1시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멀어서 다시 찾긴 힘들겠지만 한 번은 경험해 볼만한 장소였다.
세종시에 왔는데 관광을 하나는 해야 할 것 같아 검색을 했다. 갈 만한 장소가 별로 없는데 그나마 '호수 공원'이 제일 끌렸다. 가는 버스 편을 알아보고, 버스정류장에 왔다. 이게 버스정류장이 맞겠지? 국도 옆에 표지판 하나 달랑 있는 곳에서 버스를 기다릴 때면 여기가 맞긴 한 건지, 걱정이 되곤 한다. 다행히 버스가 곧바로 왔고, 이번엔 801번을 타고 나왔다. 이 지역이 조치원과 가까워선지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버스에 많았다.

카카오 맵에서 알려주는 곳에 내렸는데 '호수 공원'까진 한참 걸어야 했다. 마침 근처에 공유 자전거가 보였다.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자전거로 호수 공원이나 산책해볼까?' 바로 '어울링' 앱을 설치했다. 사용법이 쉽고 자전거도 편했다. 나는 이렇게 안장이 낮고 손잡이가 높아서 허리 펴고 앉는 자전거가 좋은데 대전의 '타슈'는 몸을 앞으로 굽혀서 타야 해서 불편하다. '호수 공원'을 돌다 보니 꽤 먼 거리였다. 자전거를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 공원'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다음은 어디가지? 세종시에 들어올 때 보니 버스들이 세종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하는 것 같았다. 일단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자전거로 가보기로 했다. 점점 해가 지고 있었다. 신도시라 그런지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돼서 좋았다. 이제 다리만 건너면 시외버스터미널인데 자꾸 문자가 왔다. 자전거 이용 시간이 90분인데 그때가 10분 정도 남을 때라 추가 결제 안내 문자였다. 그때 불현듯 스치는 생각, 오다가 본 '퀴즈노즈'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갈까? 대전 시내엔 없는 데, 먹을 수 있을 때 먹는 게 낫겠지?' 그리곤 자전거를 반납했다. 샌드위치를 먹고 나오니 근처에 B2정거장이 있었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반석에 도착했다.

낮에 카페를 찾아가며 친구들과의 단톡방에 세종에 왔다고 하니, 반석에 사는 친구가 연락하라고 했다. 반석역에서 친구를 만나 맥주 한 잔을 하고 있는데, 근처에 와있던 다른 친구도 합류했다. 친구들과 수다로 마무리하는 여행의 끝이 좋았다.
다음엔 세종시에 있는 도서관에 가볼 참이다. 자전거는 다시 한번 더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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