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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속에서

초코송이에서 해방된 내 머리

진짜 오래 참았다. 1달 반 동안 초코송이를 머리에 달고 다녔다.

언젠가부터 단발 세팅 펌을 하면 머리를 삼각김밥(=초코송이)으로 만든다. 그래도 참을만한 김밥이었는데, ('삼각으로 만들지 말아'달라는 말을 까먹는다. 매번) 이번 김밥은 너무나 정성껏 밀어 넣어 적응이 안 됐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러워지곤 해서 기다렸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유달리 삼각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며 길이만 길어지고 있었다.

최근 사진을 찍는데 그야말로 적나라한 나의 턱살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 삼각은 희한하게 턱선도 잘 가려지지 않는다. 정말 두툼한 턱살이 얼핏 인상 좋은 아저씨 같았다. 이 일로 내 외모의 상당부분이 헤어스타일에 좌우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니 이 삼각이 더 눈에 거슬렸다.

너무 예쁘게 그렸나? 실물과 다르긴 하다



오늘 머리를 감고 말리는데 '아 놔 ~ 더는 못 참겠다' 집을 나섰다. 예전에 한번 머리를 했던 동네 미용실에 가서 헤어컷을 했다.(도저히 이 삼각을 했던 곳은 가고 싶지 않았다.) 아주 ~ 시원시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잘라줬다. 일단 삼각이 사라져서 좋다. 이젠 동그라미가 됐다.

그래도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은 건, 그 마음에 안 드는 머리를 1달 반이나 참았다는 점이다. '어떻게 마음에 드는 머리만 하고 사나? 이것도 훈련이다. 별거 아닌거에 집착하지 말자', '늙음을 받아들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헤어 스타일이었어'

사실 나이가 들어가는데 외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것도 욕심이다. 누가 말했듯이 '젊어서 예뻐봤으면 됐지' 그 마인드로 살면 마음이 편한데, 아직도 예뻐보이고 싶다.

아이 모르겠다 ~ 삼각에서 해방돼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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