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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속에서

아이러니하게 연결된 하루


1.
아침에 커트 보네거트의 <제5 도살장>을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이 친구네 집을 방문해 자신이 겪었던 전쟁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하자 친구의 아내가 화를 내며, "당신은 아이가 아니고 어른이었던 것처럼 쓸 거고, 영화화되면 프랭크 시내트라나 존 웨인처럼 매력 있고 전쟁을 좋아하고 지저분한 배우들이 당신 역을 맡겠죠. 그럼 전쟁이 아주 멋져 보일 거고, 그러면 우리는 훨씬 많은 전쟁을 치르게 되겠죠. 그리고 그런 전쟁에서는 이층의 저 애들 같은 어린애들이 싸우겠죠."라는 내용이 인상 적였다. 그리고 뒷장에 소개된 찰스 맥케이의 인용문을 보고 도서관에서 <대중의 미망과 광기>라는 책을 빌려왔다.

오후에 도서관 서가를 걷다 발견한 책이 <덩케르크> 빠르게 몇 장을 훑어봤다. 영화로 봤을 때가 떠올랐다.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배를 타고 와 군인들의 철수를 돕는 장면에서... 오버랩이 됐다. 저렇게 도와주러 온 사람들이 있는 나라도 있고, 도우러 온 사람들을 돌려보낸 나라도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었다. 이 책은 덩케르크 사건의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감동적인 인류애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오전에 본 책은 반전 내용이다. 특히 책이나 영화에서 전쟁을 미화시키는 부분을 비판하는 책이었는데, 오후에는 그 전쟁을 통해 감동을 전하는 내용이라니, 묘했다.


2.
도서관에 가려고 나오는 길에 남자 노인들이 큰 소리로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원전을 가동해야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쩌고 저쩌고... 난 장기하의 산문에 소개된 <그리고 생활은 계속된다>를 빌리러 도서관에 가는 길이었다. 이 책은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를 겪은 후 원전을 이용한 전기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저자의 고군분투기다.


3.
소비를 줄여야 할 상황이 다시 도래했다. '그래, 이제 나의 소비 심리를 막아줄 책을 찾자' 그리고 인터넷 서점을 검색했다.(뭐든 책으로 배우려는 거, 사람은 잘 안 변해)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가 재밌어 보였다. 내용은 소비가 뇌의 어느 부분, 어떤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는지 등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 전략 책이었다. 완전 반대 개념의 책이다. 어떻게 소비자들이 뇌를 자극해서 소비를 늘릴 수 있게 만드느냐? 뭐 그런 내용인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부분이 자극 안 되도록 살면 되잖아? 그래서 빌려왔다.

프랜시스 베이컨 대담 책을 읽었다. 자기가 번 돈을 주변에 나눠주고 돈뭉치를 길거리 사람들에게 그냥 줬다고 했다. 본인은 소박한 삶을 살은 듯.




뭐 인생이 이런거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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