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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속에서

치과를 다녀오면

다짐을 한다. '이제부터 채소, 과일 위주로 먹고, 끈적이는 걸 덜 먹어야지'

 

 

어릴 땐 주로 충치를 치료를 위해 치과를 다녔는데 나이가 드니 잇몸 때문에 자주 간다. 일단 잇몸이 부어서 부위가 아프거나 피가 나면 휴일이 아닌 이상 아침 일찍 치과에 간다. 그럼 대부분 치석 때문에 그런 거라며 주변을 긁어주고 양치질을 잘하라는 말을 듣고 온다. 이게 일 년에 두 어번 이상 반복되다 보니 일상처럼 뛰쳐나간다.

 

오늘도 아주 조금 불편했는데 그냥 갔다. 별 이상은 없다며 내가 말한 부위보다 넓게 치료를 받았다. 스케일링을 해야 하냐니깐 선생님이 아직 괜찮다고 했다. 근데 한지 일 년이 지났다니깐 할 때가 되긴 됐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럼 좀 더 있다 오겠다'라고 하고 나왔다. 어차피 또 부을 텐데 그때 가서 할 생각이다.

 

내가 이렇게 치과 치료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기가 올거라고는 나도 예상치 못했다. 언제나 치과 갈 생각만 하면 엄청난 두려움으로 항상 불안에 떨었다. 한 때 치아 관련 서적도 읽고, 여러 방법으로 치아 관리를 해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치아라는 게 타고나길 건강하게 타고 난 사람이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아닌 것 같다. 어디서 읽은 건지 기억은 안 나지만 우리 인간의 치아 수명이 50대까지라고 했다. '아 ~ 그렇구나 ~ 그때까지 밖에 못 가는 걸 오래 유지하려고 애썼구먼, 결국엔 다들 이렇게 치료받아가며 사는 거지.'

 

다만 치료 시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조금 터득했다. 치아 치료를 받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그때 '**야 힘빼!'라고 속으로 되뇌인다. 그러면서 숨을 내쉬려고 노력한다. 거기다 '곧 끝난다'는 생각만 한다.

 

치과 치료의 긍정적인 면도 있다. 일단 이러고 나면 식욕이 조금 떨어진다. (최근 살이 조금씩 붙고 있었다) 내가 또 너무 막 먹고살았구나 반성한다.(떡볶이가 그렇게 맛있더니, 케이크이나 빵 종류 등등의 달고 끈적한 음식들) 지금 이 순간은 다소 밋밋하고 맛은 없지만 먹고 나면 입안이 쾌적해지는 음식을 찾게 된다.

 

그러나 결국엔 '얼마나 산다고?' 금세 다시 먹고 싶은 거 다 먹어버릴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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