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가슴이 뜨거울 때 글을 쓴다.
와 ~ 대에에에박

줄거리는 다른 리뷰에 많을 테고 그냥 내가 느낀 부분만 짧게 담는다.
영화가 시종일관 깨끗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했다. 대사에서 느껴지는 '품위'란게 이런 거구나 ~ 그 대사를 다 머리에 입력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인스타에 어떤 사람이 3번 봤다는 글을 읽었는데, 나도 한번 더 볼까 싶다.
박해일은 '잠이 오지 않아 잠복'하는 형사로 등장한다. 잠을 못 자는 사람의 메마른 감정을 잘 표현했다. 나도 불면증이 있어선지 이 씬부터 몰입해서 영화 내내 빠져들었다.
'불쌍한 여자'란 대사 또한 와닿았다. 괜찮은 짝을 만나지 못한 탕웨이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박해일은 일과 사랑 사이에 고민하지만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직한 남자로 나오는데, 탕웨이는 자신이 가진 재능에 비해 형편없는 남자들만 만나자... 그 뒤는 스포가 되겠구나. 범죄와 로맨스의 절묘한 조화.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지는 구성에 영상마저 감탄하게 만들었다.
탕웨이의 목소리는 역시나 매력 적였다. 느긋한 중국어, 어눌한 한국어 모두 다. 그리고 대사에 탕웨이를 '꼿꼿한 사람?'이라 표현한 걸 보면서 내가 항상 탕웨이를 볼 때마다 자세가 참 곧다고 생각했던 바와 비슷해서 신기했다.
마지막 엔딩씬 또한 잊히지 않는다.
흘러나오는 정훈희, 송창식의 '안개'까지 눈과 귀와 뇌가 자극되는 재밌는 영화였다. 그러나 남자는 듬직해야 하고, 여자는 이뻐야 한다. 이 공식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내 현실 위주로 생활하다 보면 자신에게 과몰입하게 된다. 그럴 때 외부 세계로 잠시 나갔다와야하는데, 최근엔 거의 대부분이 책이었다. 전시, 영화, 기타 문화생활로 시야를 넓히지 못했는데, 이 영화가 내 가슴을 뛰게 해 줘 고맙다. 나 아직 살아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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